가족의 범위

가족의 범위

가정은 조상으로부터 나에게로 이어졌고, 나로부터 자손에게로 물려지는 영원한 것이다. 가정은 나라와 사회라는 방대한 조직을 이루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며 인간들이 원초적인 대인관계를 이루는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살펴본 기본예절과 개인예절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예절은 기타 모든 예절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가정예절은 가족 간의 예절이기 때문에 먼저 가족의 범위를 알아야 한다. 좁은 의미에서의 가족은 법률적으로 한 호적에 실려 있고 실제적으로 한 솥의 밥을 먹는 구성원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한 핏줄이고 한 살붙이인 모든 친척을 의미하기도 한다.

가족

가족은 큰아들, 큰손자로 이어지는 혼인한 직계와 그에 딸린 혼인하지 않은 방계혈족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할아버지와 할머니, 큰아들인 아버지와 어머니, 자기와 혼인하지 않은 아버지의 동생과 누이, 그리고 자기의 형제자매이다.

근친, 당내간, 유복지친

우리가 흔히 근친이라고 말하는 집안은 고조할아버지 이하의 조상을 직계할아버지로 하는 8촌 이내의 모든 사람이다. 이 근친을 한 집에서 산다는 의미로 당내간(堂內間)이라고도 하고, 죽으면 상복을 입는 친척이라는 뜻으로 유복지친(有服之親)이라고도 한다.

핏줄, 혈족(血族), 동성동본일가

남자조상이 같은 집안을 핏줄 또는 혈족이라 하고, 흔히 동성동본(同性同本)의 일가(一家)라고도 한다. 혈족은 직계(直系)와 방계(傍系)로 나뉘는데 자기와 직결로 이어지면 직계혈족이고(아버지와 아들․손자), 가지를 뻗어 이어지면 방계혈족(형제자매․백숙부․조카)이다.

살붙이, 척족(戚族)

척족이란 성이 다른 친족(親族)을 말한다.

외척(外戚)

직계여자조상(할머니, 어머니)의 친정가족으로 외가(外家)의 친족이다.

내척(內戚)

직계존속남자의 자매(고모, 대고모)나 자기의 자매(누이) 또는 딸이나 손녀가 시집가서 그 배우자와 낳은 자손을 말한다.

인척(姻戚)

혼인으로 인해서 집안․친족이 된 사람이다. 남자에게 있어서는 아내의 친정가족, 여자에게 있어서는 남편의 직계가 아닌 친족을 말한다.

촌수 따지는 법

1. 1) 직계가족과의 촌수는 자기와 상대까지의 대수(代數)가 촌수이다. 즉 아버지와 아들은 1대니까 1촌이고, 할아버지와 손자는 2대니까 2촌이다.
2. 2) 방계가족과의 촌수는 자기와 대상이 어떤 조상에게서 갈렸는지를 먼저 알고 자기와 그 조상의 대수에 그 조상과 대상의 대수를 합해서 촌수로 한다. 즉, 형제자매는 아버지에서 갈렸는데 자기와 아버지는 1대이고 아버지와 형제자매는 1대이니까 합해서 2촌이고, 백숙부와 자기는 할아버지에게서 갈렸는데 할아버지와 백숙부는 1대이고 자기는 2대니까 합해서 3촌이 되는 것이다.
3. 3)보통 직계 및 1, 2촌은 계촌하지 않는다.

어른모시는 예절

문안

1. 1) 혼정신성(昏定晨省)이라 해서 저녁에는 잠자리를 펴 드리고 아침에는 안녕히 주무셨는지 살피는 조석문안(朝夕問安)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2. 2) 어른께서 "절은 하지 말라"고 하시면 공손히 말씀으로 인사 여쭙고, 만일 "일부러 문안할 것 없다"고 하시면 아침에 뵙는 즉시 인사 여쭙고 저녁에 자기 전에 인사를 올린다.

일상생활

1. 1) 집에 있을 때는 항상 가까이 곁에서 모시고 적적하지 않게 해 드린다.
2. 2) 안색을 공손․온화하게 하고, 몸놀림을 조심해 삼가며, 말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한다.
3. 3) 어른께서 부르시면 대답과 동시에 달려가서 뵙고, 물러나라 하시기 전에는 물러나지 않는다.
4. 4) 어른보다 편한 자세를 취하지 않으며, 어른보다 높은 곳에 있지 말고, 어른에게 뒷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른께서 편찮으실 때의 예절

1. 1) 어른께서 편찮으시면 약이나 치료도 중요하지만 자손들이 걱정하며 정성을 다해 보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2. 2) 항상 어른의 생활 상황을 살펴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어디가 편찮으신지 여쭙는다.
3. 3) 약을 마련해 때맞추어 시중들어 잡수시게 하고, 병원에 모시고 가거나 의사를 청해 서둘러 조치한다.
4. 4) 편찮으신 어른이 혼자 계시지 않도록 밤낮으로 옆에서 모시고, 정결 정숙하게 한다.
5. 5) 편찮으신 어른께서 보고싶어 하시는 사람에게 연락해서 와 뵙도록 하며, 궁금하신 일이 없도록 자상하게 여쭙는다.

어른의 의식주(衣食住) 예절

1. 1) 어른의 의복은 항상 정결하고 단정하며 때에 맞추어 입으시게 해 드린다.
2. 2) 자손이 새 옷을 할 때는 반드시 어른의 옷을 먼저 해야 하고, 아랫사람의 옷이라도 어른의 말씀에 따르는 것이 좋다.
3. 3) 가정의 모든 음식은 종류, 간맞춤, 차고 더운 것 까지 어른의 식성에 맞춘다.
4. 4) 새로운 음식이 있으면 먼저 어른이 잡수시게 하고 아랫사람이 먹는다.
5. 5) 계절적으로 새로운 곡식, 채소, 과일이 나오면 먼저 어른께서 맛보시게 한다.
6. 6) 어른을 모시고 음식을 먹을 때는 어른을 상좌에 모시고, 어른께서 수저를 드신 뒤에 아랫사람이 먹기 시작하며, 어른께서 다 잡수신 다음에 일어난다.
7. 7) 어른의 방은 조용하면서도 자손들이 살피기 쉬워야 한다.
8. 8) 어른의 거처는 채광, 환기, 냉난방이 적절해야 하며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거나 가까워야 한다.
9. 9) 어른의 방은 항상 청소하고 정돈해서 불편함이 없으시게 한다.

출입할 때의 예절

1. 1) 아랫사람이 나갈 때는 반드시 어른의 얼굴을 뵙고, 돌아와서는 다시 뵙고 밖에서 있었던 일을 여쭙는다.(出必告 反必面)
2. 2) 학교에의 등하교, 직장에의 출퇴근, 잠깐의 이웃나들이에는 일상생활이므로 공손히 공수하고 서서 경례해 뵈옵고, 밤을 지나서 돌아올 정도의 나들이에는 나갈 때와 돌아올 때에 반드시 절하고 뵙는다.
3. 3) 어른께서 출입하실 때는 반드시 일어나서 문밖에까지 나가 배웅하고 맞이한다.
4. 4) 어른께서 교통이 복잡하고 먼 곳에 가셨을 때는 반드시 행선지에 연락해 확인한다.
5. 5) 어른께서 행사참석 의례적 방문 등으로 나가실 때는 필요한 금품을 미리 챙겨 드린다.
6. 6) 어른의 출입에는 여비, 교통편 등에 불편이 없으시도록 준비 확인한다.
7. 7) 어른의 출입에 인도할 때는 오른쪽 앞에서 모시고, 수행할 때는 오른쪽 뒤에 따르며, 무거운 짐은 아랫사람이 든다.
8. 8) 어른과 동행할 때는 너무 빨리 걸어도 안 되고, 너무 뒤에 처져도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어른께서 허둥대시거나 기다리시는 일이 없도록 곁에서 모신다.

부부예절

부부의 기본 요건

1. 1) 부부는 반드시 남성과 여성, 이성(異性)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대자연의 섭리를 인간이 구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2. 2) 부부는 반드시 동성동본(同姓同本)이 아닌 다른 핏줄이어야 한다.
3. 3) 부부는 반드시 일정한 절차에 의해 혼인례를 하고 호적에 부부로 등록해야 한다.
4. 4) 부부는 반드시 강제가 아닌 임의로 일방적이 아닌 합의에 의해야 한다.
5. 5) 부부는 어른의 동의와 참여로 맺어져야 하며 가정의 평화가 지켜지고 행복이 보장되어야 한다.

부부간의 기본 예절

1. 1) 부부는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차별이 있지 않고 동위격(同位格)으로 평등하다.
2. 2) 부부는 정서적인 면과 신체적인 상태가 달라 그에 상응한 직분의 구별을 지켜야 한다.
3. 3) 부부는 몸과 마음을 항상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생활방식, 행복의 추구 등이 서로 엇갈려서는 안 된다.
4. 4) 부부는 서로가 처지를 바꾸어 이해하고 화합하며 협력해야 한다. 부부간에 이해․화합․협력이 없으면 가정의 파탄이 따르기 때문이다.
5. 5) 부부는 항상 배우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서로가 자기희생적인 정성을 다한다.
6. 6) 부부는 함께 한 가정의 승계자이며 관리자라는 인식으로 조상에게서 이어받은 가정을 훌륭하게 관리해 자손에게 물려주겠다는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
7. 7)부부는 조상과 웃어른을 받들어 모시고, 자손을 사랑하며 모범을 보여 바르게 양육하는 데에 서로 미루지 않고 솔선해야 한다.
8. 8) 부부는 서로를 존중하고 공경하며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
        - 부부간에는 서로 존댓말을 쓴다.
        - 부부간에는 서로 맞절을 한다.
9. 9) 자녀들 앞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부부간의 생활예절

맞벌이 부부

1. 1) 배우자의 직장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2. 2) 배우자가 묻지 않아도 직장에서의 직무 외의 일을 자상하게 이야기한다.
3. 3) 통상직무 외의 일로 회식 모임 등에 참석할 때는 미리 배우자의 양해를 구한다.
4. 4) 복장, 몸차림, 액세서리 등은 배우자의 의견을 물어 착용한다.
5. 5) 직장의 이성(異性)을 배우자 앞에서 칭찬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6. 6) 자기의 수입이라도 독단으로 처리하지 말고 배우자와 상의해 공동 관리한다.
7. 7) 직장 때문에 가정에 불성실하거나 배우자가 걱정할 일이 없도록 한다.

훌륭한 남편

1. 1) 아내에게 걱정이 될 일을 하지 않으며 남편의 일로 근심할 일이 없게 한다.
2. 2) 모든 일에 아내가 행복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실천한다.
3. 3) 아내에게는 존댓말을 쓰고 아이들이 어머니를 존경하도록 실천해 보인다.
4. 4) 친족과 이웃에 자상하게 배려해 아내가 칭찬받게 하며, 아내가 할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다.
5. 5) 아내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어려움이 없도록 배려하고, 아내의 친정가족과 친숙하며 처가의 일에 관심을 갖고 협조한다.

훌륭한 아내

1. 1) 시댁의 조상과 시부모를 효성으로 섬기며, 남편을 존중하고 신뢰한다.
2. 2) 남편이 집에 없더라도 항상 남편이 집에 있듯이 마음으로 존경하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3. 3) 시댁의 조상과 시부모를 효성으로 섬기며, 남편을 존중하고 신뢰한다.
4. 4) 항상 건전한 아름다움으로 자기를 가꾸며 가족의 건강과 정결에 힘쓴다.

아랫사람에 대한 예절

일반적으로 웃어른에게만 예절을 지키고 아랫사람에게는 아무렇게나 하는 것으로 아는데 큰 잘못이다. 예절이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것이므로 아랫사람에게도 깍듯이 지켜야 한다. 특히 아랫사람은 웃어른의 생활방식을 본받는 것이므로 더욱 중요한 것이다.

1. 1)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상하고 인자하게 한다.
2. 2) 아랫사람과의 대화나 생활은 철저하게 예절에 맞게 한다.
3. 3) 아랫사람이 보는 데서 옷매무새나 자세를 흐트러지게 하지 않는다.
4. 4) 어른을 모시는 일에는 반드시 아랫사람과 함께 해서 듣고 보아 배우게 한다.
5. 5) 집안의 의식 행사에는 반드시 아랫사람을 참여시키고 의견도 참작한다.
6. 6) 손님이 오실 때나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가서는 아이들에게 인사시키는 것을 습관화한다.
7. 7) 아랫사람이 예절에 맞게 하려는 일을 인심 쓰듯이 제지해서는 안 되며 은근히 예절을 실천하도록 권면(勸勉)해야 한다.